"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써보는 지나간 공연 안내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정말~정말~ 마음 따뜻하게 본 공연인 뮤지컬 '안테모사'의 정보 정리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이미 끝난 공연의 정보글을 적는게 의미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곧, 다시 돌아올꺼라 믿는 뮤지컬이기에, 돌아왔을 때 참고하시라고 정리 및 정보를 적어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2019 창작산실 뮤지컬 "안테모사"는 제가 좋아하는 창작산실의 뮤지컬 분야 선정작이였습니다.
사실 안테모사를 보러간 이유는, 창작산실이기 때문도 있지만 국민카드 라이프샵에서 했던 만원의 행복이었던 탓도 컸습니다. 덕분에 한번 보고 그 따뜻함에 반해, 한 번 더 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우선 공연을 소개하고 정리하기에 앞서, 백문이 불여일견(백문불여일견)이라 하였습니다. 커튼콜 영상 들어보면 정말 정말 멜로디라인이 따뜻합니다. 커튼콜 영상에서 쓰인 넘버들은 한곡이 아니라 여러 곡이 엮여있는데요, 전체 공연을 보시면 곡 하나하나가 각 상황과 인물에 맞추어져서 적절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작곡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창작뮤지컬이 이렇게 발전하였고, 실력있고 멋있는 창작진들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사도 정말 예쁩니다. 커튼콜에서 이 가사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고, 영상으로 남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남모르게 사랑했던 내 모습이
아직, 여기 버려지지 않고
남아있네 아직, 여기
안테모사
아, 낭만적이야!
안테모사는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극입니다. 극중 주인공인 몰페는 새하얀 알비노 소녀로 사냥을 하고 약초를 캐는 페이시노에 할머니와, 고물을 줍는 할머니 텔레스와 마을에서 떨어진 숲속에서 살아갑니다.

고물로 뒤덮인 집, 안테모사에서 몰페는 고물을 고치는 재주가 있어서 고물을 고치며 살림을 책임지는 소녀이지만 햇빛에 약하고, 남들과 다르기에 마을에 가본적없이, 낮과 밤을 바꾸어 살아갑니다. 다수가 밤으로 살아가는 그 때를 낮으로 살고, 그리고 다수가 낮으로 살아가는 그 때를 밤으로 살고 있습니다.
떠돌이 소년이었던 제논이 새로 우체부 일을 시작하고, 시장의 공문을 배정받아 안테모사에 방문하게 되면서부터세 명의 여인들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렇듯 두 할머니와 소녀 모르페, 이 세 여인은 각자의 이유로 마을에서 떨어져나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며 살아갑니다.
Review
저는 이 뮤지컬을 보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란 무엇인지, 보편적이고 소위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다수의 삶이 정답인것인냥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며 차별의 시선을 두고있진 않은지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세상의 정답이 아닌냥, 옳지 않은 것처럼 보곤 하지만 사실은, 그 사람을, 혹은 어떤 것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극 중 몰페의 대사 중 한 구절인 "맞아요. 전 그 사람들을 몰라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저를 모르죠. 우리 다 몰라서 그런 거잖아요." 가 이러한 주제를 대변하는 대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 마음 속엔, 서로를 제대로 알아간다면 서로를 인정해 줄 수 있는 따뜻함은 남아있으나, 그러한 따뜻함을 지닌 내 모습을 나 스스로는 모르거나 잊어버리곤 합니다. 안테모사는 그렇게 내가 몰랐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나의 모습을 다시금 알아가고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무심한듯 살아가도 또 세상과 남에게 관심이 많은 것이 우리네 모습입니다. 그러한 관심을 '너 왜 나와 달라'의 시선이 아닌, '너는 어떤 모습을 가졌니'의 시선이라면 서로를 인정해줄 수 있는 따뜻함을 지닌 나를 발견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몰페는 이렇게 편견없이, 색안경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함을 지닌 소녀인데, 이럴 수 있었던 것은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었던 두 할머니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페이시노에, 미모빼면 서운한 텔레스 할머니의 따스함 보살핌 속에, 그들 또한 가진 그 아픔을 서로 보듬고 인정하고 안아주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며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씀씀이를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품어줄 줄 아는 따스한 가족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About 안테모사
안테모사는 이번에 창작초연으로 온 뮤지컬입니다. 2019 창작산실 뮤지컬 분야에 선정되어 처음 보여진 뮤지컬입니다. 위에 보시면 모든 배우드리 원캐스트로 진행이되는 극입니다.
키다리아저씨 등 청아하고 맑은, 하이톤의 소유자 강지혜 배우가 몰페를 연기하고, 레드북, 위키드 등에서 출연했던 장예원 배우, 김종욱 찾기, 레미제라블 등에서 활약한 고은영 배우, 떠오르는 차세대 배우 김찬종 배우와 이외에도, 김대호, 문경초, 장두환, 김담현, 정지은, 전성혜 배우가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이 공연을 두번(191228, 200103)보면서 느낀 점은 모든 배우의 역량이 진짜 좋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연기, 노래, 춤! 이 세 박자가 너무 잘 맞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 없이 극을 잘 끌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이 극에서 진짜 가장 좋았던건 넘버입니다. 넘버가 정말 좋습니다. 진짜 최고입니다.
제가 운이 좋게도 191228 공연을 보러 갔던날, 몰랐는데 스페셜 커튼콜 데이였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뮤지컬 속 한 장면을 보고,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탱고 느낌이 물씬나는, 텔레스 할머니의 미모를 자랑하는 제가 찍은 넘버를 찾아보실 수 있을것입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바이올린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들려오는 탱고풍입니다.
고은영 배우가 연기하는 텔레스 할머니는 엄청난 끼를 발산하며 어찌나 이 넘버를 찰떡으로 소화하는지 놀랐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안테모사의 넘버 자랑을 얼마나하고 다녔는지 몰라요. 너무 넘버가 좋아서 작곡가가 누군가 하고 프로그램북을 봐보니, 강혜영작곡가이었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어쿠스틱 기타로 따뜻하게 감싸주는 소리에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까지 이용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표현합니다. 하나의 극을 보면서, 산만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풍성하고 각 장면과 분위기에 맞는 장르를 잘 뽑아내서 진짜진짜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레게, 가스펠, 탱고, 스윙, 락음악 등 한 뮤지컬 안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조화롭게 소화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대사와 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기에, 또 어떤분이 쓰셨는지 지나칠 수 없었어요. 오혜인작가가 이 극을 썼습니다. 진짜, 정말, 여러 대사에 제가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제가 진짜 많이 울었고 슬펐던 가사는 "우리의 진심을 가장 잘 담은 말이, 거짓말이었다니 정말 이상하지."입니다. 몰페를 키우며 몰페를 아끼기에 할 수 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의 선한마음이, 하지만 무거웠을 거짓말들 그 가사 한 구절이 사랑하는 가족을 향한 미안함이어서 정말 슬펐습니다.
다만, 이렇게 길게 칭찬하고 좋아했던 극이지만, 아쉬움이 조금 있다면, 무대 전환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는점입니다. . 안테모사도 표현해야하고, 이와 동떨어진 마을에서의 스토리도 끌어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겠다 싶으면서도 아쉬웠습니다. 커다란 안테모사를 돌리고 옮기는 전환수를 볼때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관객으로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동하는 마음이 들기도해서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대 그림은 너무 예쁘고, 안테모사였다가 마을로 되었다가 등등 변화를 주는 모습은 좋은데, 이를 실현하는 방식이 좀 아쉬웠다였던것 같습니다. 커다란 무대를 전환수들이 나와서 옮겨주고 계시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 뮤지컬 안테모사는 다시 올 것이라 믿기에, 보완이 되서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19 창작산실 뮤지컬 부분 선정작이었던 안테모사는 19.12.25.에 네이버 공연을 통해 실황중계를 했었어요. 이후의 포스팅에서 실황중계에서 보았던 안테모사의 더욱 깊은 이야기들을 적어둔 장면과 각종 공개된 영상, 연습 장면등을 바탕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그만큼 완전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한 작품으로 등극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포스팅을 줄이며... 다음 번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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