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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 관련

뮤지컬 마리퀴리 200212 공연 정보 (김소향, 김히어라, 양승리, 임별 외)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엊그제 200212 수요일 밤공에 봤던 뮤지컬 마리 퀴리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전에 창작산실 때부터, 한 번은 꼭 봐야지 했던 뮤지컬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창작사실 작품은 꼭 챙겨보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제가 물리 관련 전공자이기도 해서 위대한 이 마리 퀴리란 과학자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배우들을 이 작품에서 한 번 봐 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많은 일정들을 뒤로한 채, 그래서 드디어, 마리 퀴리를 처음 봐보게 됐습니다. 

 

1. 자리 정보 정리 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이번 시즌에 올라온 뮤지컬 마리 퀴리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은, 원형극장으로 무대가 원형 모양이고, 좌석도 이에 따라 둥글게 배치되어있는 게 특징입니다.

많은 분들이 마리 퀴리를 보실 때, 이런 원형극장에서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할까 고민하실 듯하여 우선 첫째로,  제가 않은 자리에 대한 감상을 바탕으로 자리, 좌석에 대한 정리글 및 분석을 한 번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제가 앉았던 자리를 말씀드리면,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R석 1층 B구역 7열 1 자리였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더 서치 해보니, 원형극장인 중극장 블랙에선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블(중앙 블록)을 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통로석을 선호하고, 좌석 그림 보시면 알겠지만, 두 좌석만 있기에 그때 당시 두 자리 비어있고 전 혼자 공연을 보는 거라, 잘하면 혼자서 쾌적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중블이면 시야도 꽤나 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예상은 맞았습니다. 저는 혼자서 보았고, 옆자리는 없었고 덕분에 엄청 많은 짐을 둘 수 있는 행운과 편의를 얻었습니다. 게다가 앞열 6열엔 아무도 앉지 않아 트인 시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예상과 다르게 생각보다 원형극장의 곡선의 굴곡이 적진 않았습니다.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블임에도 정면 시야가 아닌 측면 시야를 자랑하는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보통 저 1번 자리면 통로가 뚫려있어야 하는데 1번 자리 왼쪽엔 바(bar)가 설치되어있고, 2번 쪽으로 이동하게 설계되어있었습니다. 살짝 답답하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2번 자리에 앉을걸' 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1번 자리에 아무도 예매를 안 한다면 1번 자리가 비어있게 되어 쾌적하면서, 우측도 바 없이 뚫려있고 중앙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처음에 앉았을 때 예상들과 달라 맞게 된 당혹감이란 그러나 빠르게 주변과 무대를 스캔하면서 적응해가서 공연은 무리 없이 봤습니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의 1층 B구역 7열 1 자리를 않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자리 또한 아예 못 볼 자리는 아니다. 볼만하다.

 

2. 측면 시야에 가깝다? 긴 하지만 가려지는 것 없이, 다 잘 보인다.

3. 혼공 할 때 이 자리 쪽 두 개가 모두 비어있다면, 옆자리까지 잘~하면 쓸 수 있다! 그리고, 차라리 1번 자리보단 중앙에 가깝고, 오른쪽 바(bar) 없이 트인 자리인 2번 자리가 나은 것 같다.

(물론 이는 앞좌석과 옆자리 유무에 따른 복불복이긴 하다.)

4. 사실 이 정도 시야는 사이드 블록 통로석에서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마리 퀴리는 중블과 사이드 블록 통로석 포함한 일부의 좌석이 등급이 같아 해당사항에 없긴 하다.) 혹 다른 어떤 극이 중극장 블랙에서 사이드 블록이 등급이 낮게 배정된다면, 앞열 중앙 자리가 없을 땐 사이드 블록 통로석이 가격 대비 나을지도.. 란 생각이 든다. (사블 통로석도 물론 더 측면이지만 좀 뒷줄 쪽으로 오면 아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5. 그러나, 사실 중앙 블록, 그중에서도 5열 이내에 중앙에 가깝게 보는 게 무조건 편안한 시야 확보에 좋다. 좌석이 있고,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극장 크기가 아주 크지 않으므로 1열에서 5열 사이 중앙 쪽에 가깝게 고르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마리 퀴리 또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올라오는 공연의 좌석을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 공연 정보 정리

 

요즘 점차 여성이 타이틀롤을 하는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리 퀴리는 유명한 '여성 과학자'를 물었을 때, 단연 대다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고 떠올릴 인물일 정도로 국내에서도 다들 알고 있는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여성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두 번째는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세계 최초로 노벨상을 중복 수상마리 퀴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하지만 사실, 정확히 그 사람이 어떤 시대에, 어떤 업적을 어떻게 이루었냐라고 자세히 생각해보면, 선뜻 제대로 떠올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공연을 보고 나시면, 마리 퀴리의 업적과 더불어 그녀의 삶, 그녀가 노력한 과정들,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그 환경, 과학에 대한 열정과 윤리적인 갈등, 고뇌 등을 음악과 연기, 종합예술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뮤지컬이란 장르로 만나니, 아주 자세히는 아니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마리 퀴리라는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극이었습니다.

 

그 서사를 보시면, 굉장히 치열했던 마리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마리가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고 했던 열정, 이러한 마리를 돕는 주변의 조력자들을 비롯한 이야기와,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폴란드 출신의 여성과학자이기에 퀴리가 받을 수밖에 없었던 마리를 향한 학계의 차별적인 시선, 그로 인해 스스로 강박처럼 찾아오는 힘든 마리의 심경 등을 감성적으로 잘 녹여낸 뮤지컬이라고 느꼈습니다.

 

"난... 난 그 말 정말 싫어.. 나중에 다시. 폴란드인이니까 나중에 다시. 학교에 갈 때도 돈이 없으니까 나중에 다시.

여자니까 눈앞에 데이터가 뻔히 있는데도 나중에 다시, 나중에 다시, 나중에 다시!

나중에 다시 할 수 있는 거 왜 지금 못하는데. 나중에 못할 거 알면서 하는 말이잖아."

 

이공계 사람이 아니어도, 전체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 없이 이야기는 전개되니, 문과라고 큰 걱정은 없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조금 집중해서 따라가셔야 잘 이해되는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직설적으로 이야기기 진행되지만, 몇 장면에선 앙상블들이 나와서 실험용 쥐의 역할이 되었다가 직공이 된다던가 등 이야기가 비유적으로 전환되고 넘나들며 진행되어 찰나의 집중을 요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을 집중해서 보시면 그 비유, 연출이 주는 깊은 마음의 찌름, 파고듬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순간순간들이 엄청 소름? 아닌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넘버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전반적으로 현악기 소리와 키보드 소리가 따뜻한 선율의 멜로디언에서 어우러져 따스한 분위기의 곡들을 선사했습니다. 또 다채롭게 각 스토리에 맞는 리듬을 써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3. 배우 정보 정리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공연을, 뮤지컬을 좋게 기억할 수밖에 없는 건 이를 훌~륭히! 소화하신 배우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의 캐스팅은, 김소향, 김히어라, 양승리, 임별, 이예지, 장민수, 주다온, 조훈 배우였습니다.

 

마리 퀴리란 타이틀 롤김소향 배우가 연기해주었습니다. 와 이렇게나 잘하는 배우이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우선 굉장히 마리 퀴리의 삶과, 그 시대의 여성과학자로서의 고민과 번뇌를 연기적으로 세밀하고 섬세하게 깊은 감성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넘버 소화력.. 제가 봤던 여자 배우분들 중에 손꼽을 만큼 소화력이 대단하셨습니다. 2막도 그러하지만 특히 1막은 마리 퀴리만의 분량이 정말 어마 무시하게 많은 편입니다. 그 많은 대사량과 극강 고음의 넘버들을 소화하면서 흔들림 없이 해내는 모습에서 전율이 쫙.....! 정말 팬됐습니다.

 

이외에도 임별 배우의 굵고 매력 있고 울림 있는 목소리, 승리 배우의 신념 있는 기업가의 연기 등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예지 배우가 연기했던 마리 퀴리의 딸 역할 이렌 퀴리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마리 퀴리가 나이가 들고 딸에게 마리 퀴리의 삶을 돌아보며 그 삶을 들려주듯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처음 그 시작을 여는 장면에서 이예지 배우와 이렌 퀴리의 이미지가 안 맞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분히 개인의 취향이긴 합니다.) 허스키한 보이스가 이후의 뮤지컬에서 공장의 직공 역할을 하실 때는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초반 딸 역할을 할 때 어색한 대사톤이나, 소리치는데 화가 난 장면인 건가? 하는 갸우뚱을 주는 어색함이 느껴져서 처음에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실 제가 극이 올라오고 초반 프리뷰 회차를 본 것이라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도 들어서, 코로나로 인해 관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러 가고 싶어서요. 그때 가서 보면 또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뮤지컬 마리퀴리 무대

저는 정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러 갈 예정입니다. 뮤지컬 마리 퀴리에 대한 정보 제공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