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소개했던 연극 '내 죽음을 기억하시나요' 쇼케이스를 시연했던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외톨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연소개에 앞서, 공연장과 자리정보 정리, 그리고 극단 명작옥수수밭 소개로 포스팅의 시작하겠습니다.
1.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와 자리
한양레퍼토리 씨어터는 그리 크지 않은 소극장 규모의 공연장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헤비메탈 걸스, 외톨이들 이렇게 두 번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사실 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어디에 앉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왼쪽 블록의 세 번째 줄과 네 번째 줄에 앉아 봤었는데 단차도 적당하게 나 있어서 답답하지 않은 시야로 적당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줄과 두 번째 줄로 가면 개인적인 의견으론 너무 가깝다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줄 이후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가도 극장이 크진 않아서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2. About 극단 명작옥수수밭
극단 명작옥수수밭에서는 <세기의 사나이>, <헤비메탈 걸스>, <안녕, 후쿠시마>, <외톨이들> 등 꾸준히 연극을 올리고 있는 극단입니다. 저는 '세기의 사나이' 공연을 통해 이 극단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만화와 접목시켜 연극을 해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내용도 전 시대를 아우르며 공연이 이루어져서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이후, '헤비메탈 걸스', '안녕, 후쿠시마', '외톨이들'을 통해 이 극단의 작품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상 깊었던 건 이 극단에 속한 배우분들이 진짜 잘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김동현, 이갑선 배우가 진짜 인상 깊었는데 김동현 배우는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의 달인 같습니다. 진짜 말투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그냥 말하는 듯한데 전달도 굉장히 잘되는 요즘 TV 드라마에서도 꽤 활약하고 있습니다. '세기의 사나이'에서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눈물을 엄청 쏟았었습니다. 그 자연스러운 연기와 감성이 서서히 젖어들면서 엄청 잘 표현하셔서 그래서 그 이후에 이 극단의 작품을 보러 갈 땐 김동현 배우를 캐스팅을 맞추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 외톨이들에서도 건빵 던지며 연기하는 모습이 얼마나 능청스럽고 재미있던지 모릅니다. 극 중에서 관객들을 잉어로 두고 건빵을 던져주는데 저는 한 세 개 먹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집에 가는 지하철 기다리다가 주머니에서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이갑선 배우 또한 굉장히 인상 깊은데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헤비메탈 걸스에서의 역할이었습니다. 긴 장발의 헤비메탈 음악을 하는 역할을 소화했었는데 굉장히 강한 캐릭터를 재미있게 표현하셔서 진짜 웃겼습니다. 그런데 이 극단에서 하는 공연마다 계속 그 캐릭터를 유지하시면서 헤비메탈 맨으로 나오시는데 진짜 정말 너무너무 웃겨서 팬 됐다고 가히 말할 정도로 중독성 있는 캐릭터 소화를 해내셨습니다.
이런 훌륭한 배우들이 포진한 명작옥수수밭 극단에서 올라오는 공연들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공감되기도 하여 저도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면 올라오는 공연들을 찾아보곤 했고 이번 '외톨이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3. '외톨이들' 공연 및 배우 정보 정리
외톨이들은 음악, 친구, 가족을 키워드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소년과 가족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외로움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아버지의 부재로 고아처럼 살아 외로운 기쁨이, 별거 중인 부모님의 무관심에 가출하여 기쁨이네 집에 얹혀사는 소라, 학교에서 왕따인 지호, 다문화가정의 슬기, 헤비메탈 연주자에서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 젊은 날 사고를 쳐서 아빠가 됐지만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쁨의 아빠까지,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공연입니다.
이런 외톨이들이 모여, 각자 외로운 삶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끝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서로의 삶을 돌보며 눈물 흘려주고 들어주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각자 다른 사람에게 말 못 할 삶의 외로운 부분들을 감당하며 살아가지만 또한 주변 사람들과 이러한 외로움을 공유하며 빈 부분들을 채워나가곤 합니다. 이렇게 공감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나중에 극의 끝 부분에서 서롤 걱정하는 모습을 보는데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몽글몽글 나게 되었습니다.
연극 '외톨이들'에서 기억이 깊게 남았던 배우는 기쁨이 역할에 정아람 배우였습니다. 굉장히 또랑또랑한 말투, 발음, 뚜렷한 목소리, 단단한 목소리 톤 덕분에 전달력이 좋아서 그 역할을 굉장히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김설빈 배우가 진짜 매력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기쁨이에게 친구가 되어주면서도 본인의 외로운 부분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따스함과 또 적재적소에 웃겨주는 부분들을 굉장히 잘 살리셔서 엄청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배소현 배우와 조수지 배우는 정말 여고생처럼 수더분한 말투로 역할을 소화해서 재미있고 인상 깊었고 박석원 배우도 어리숙하고 웃기고,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정말 잘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이 극단 작품을 보면서 김동현 배우, 이갑선 배우처럼 노련한 배우들만 집중해서 보다가 이번 극이 젊은 배우들이 주축으로 이루어지는 극이었다 보니 이 극단에서 젊은 배우들을 집중해서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배우들을 알아가고 보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존 노련한 배우분들 뿐 아니라 새롭게 보는 젊은 배우들도 자연스럽고 재미있어서 몰입감 있게 연기를 해내는 모습이 멋있고 좋았습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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