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하기 참 어려운 요즘입니다. 관극 또한 자제하고 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나간 공연들이 많이 떠오르고, 곱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지나간 공연을 정리해보고 합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20.02.14 금요일 마티네 낮공을 보고 왔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신님이 보고 계셔 공연 관람이, 이번 19-20 시즌 두 번째 여신님이 보고 계셔(여보셔) 관극이었습니다. 소위 여보셔를 여러시즌 함께했던 배우들, 일명 여보셔 장인들이 다수로 구성되어있는 페어이기에 궁금증이 발동하고 이전에 좋게 생각했던 배우분들이 많아서 또 한 번 보러 갔게 됐습니다. 이번 포스팅 글에서는 공연 정보, 유니플렉스 자리, 배우 정보 등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대학로 유니플렉스 VIP석 1층 12열 7 자리
이 자리는 사실 기대 없이 남아 있던 중앙 블록 중 그나마 앞자리여서 골랐던 자리였습니다.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12열 중앙 블록의 첫 시작 자리입니다. 이 좌석 앞 11열 위치에 자리가 없습니다. 휠체어 자리여서 아예 의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람하는 날엔 휠체어 사용하시는 관람객이 없으셔서 위의 11열에서처럼 앞에 넓은 통로를 두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앞에 널찍하고 사람이 없으니 더 트인 시야를 누릴 수 있어서 장점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공연 후기 & 배우
일명 여보셔 장인들이란 별명에 맞게 모든 배우분들이 굉장히 열연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저번 시즌에서 이날 본 배우분들의 대다수를 다 봤었습니다. 그래서 각 역할을 잘 소화해낼 거라 예상해보며 봤는데,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하하하.
우선 기대 없었던 조풍래 배우와 손유동 배우가 굉장히 장해서 놀랐습니다. 제가 예전에 봤을 땐 좀 깊이가 없다는 느낌이 조금 있어서 넘버 소화하는 부분도 그렇게 잘한다는 생각이 솔직히 안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 봐보니 이 두 분이 정말 잘하시는 것입니다. 조풍래 배우가 연기했던 조동현은, 정말 강단 있지만 속은 착한, 충성심 있지만 가족을 잊지 못하고 찾아가야만 하는 안쓰러움을 잘 표현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조풍래 배우가 연기하는 조동현을 봤을 땐 사투리도 좀 어색하다는 느낌도 있었고 넘버 소화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들면서 주변 것들에 자꾸 시선이 쏠렸는데 이번엔 정말 그 역할에 빠져들어서 보게 되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실력과 캐릭터 분석, 깊이가 더욱 깊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유동 배우가 연기한 변주화도 정말 좋았습니다. 손유동 배우가 넘버 소화를 굉장히 따뜻하고 단단한 소리로 잘 해내는 것을 이번에 정말 깊이 느꼈습니다. 제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원, 투, 쓰리, 포' 넘버를 정말 정말(x10) 좋아합니다. 부드럽지만 부드럽게만 불러선 집중이 흐려지고 재미가 없을 수 있는 곡인데, 강약 조절을 잘해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여동생과 행복한 시절을 보낸 이후, 혼자 남아 춤을 추는 모습의 여운을 정말 잘 남겨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말았습니다.
조성윤, 강기둥 배우는 두 배우가 친하고 둘이 붙으면 애드리브가 장난 아니란 말을 듣기만 했었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그랬습니다. 그 조화가 정말 장난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배우들끼리 실제로도 친해서 극에서 조차 그 친근감이 애드리브와 배역 소화로 느껴졌습니다. 둘의 남한군 동지로서의 전우애가 정말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엄청 많이 웃었습니다. 두 배우다 능청스러움이 장난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성윤 배우는 지난번에 봤을 땐 좀 정적인가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제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이번 시즌 초반에 봤던 터라 그때는 낯을 조금 가렸던 건가 싶었습니다. 그 능청스러움과 개그본능에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이지숙 배우도 정말 여신의 역할을 잘 해내셨습니다. 이창섭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모습에서 어색함 크게 없이 너무 잘 해내서 정말 나이 든 연기임에도 굉장히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색이야 곱고 단단하기로 소문이 나있었기에, 이를 제대로 확인하고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멋있고 귀엽고 잘하셨습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서로가 적으로 만났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한 개인 대 개인으로 가족과 같은 우애가 생겨나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줄 줄 아는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그런 모습을 모든 배우들 가운데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3년 정도 후에 돌아온다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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