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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 관련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200223 공연 정보 (문진아, 임진섭, 나경호, 조훈, 임예슬, 공민섭)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번 창작산실에서 올라온 따끈따끈한 신작인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의 공연 정보 정리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1.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A구역 18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올라왔습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일전에 극단 명작옥수수밭에서 올라왔던 <안녕, 후쿠시마>를 보면서 이용해봤습니다. 그때 느꼈던 공연장에 대한 느낌은, 크지 않아 어디에 앉아도 잘 보이는구나 였습니다. 그때는 B구역 세 번째 줄 정도 그즈음에 앉았었는데 잘 보였었습니다. 극장이 크지 않고 소극장이다 보니, 어디 앉아도 잘 보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남은 자리 중, 제가 좋아하는 통로 자리로 왼쪽 블록 세 번째 줄 통로 석인, A구역 18 자리에 앉았습니다.

 

시야가 참 괜찮았습니다. 좌측 블록임에도 그렇게 치우쳐져 보이지 않았고, 통로석이라 트여서 굉장히 편안한 시야로 봤습니다. 사실 통로석이기에 그 장점이 더욱 있었지만, 공연장이 크지 않아 어디에 앉아도 어느 정도 불편함 없이 보실 것 같습니다. (물론, 얼마의 확률로다가 앞에 키 크신 분을 만나면 어쩔 수 없는 시야 방해는 생길것입니다.)

 

2. 200223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공연 정보

사실 이번 뮤지컬 관람은 창작산실에서 나오는 뮤지컬이기에 꼭 챙겨보고 싶어서 보러 갔습니다. 제가 창작산실에서 나오는 새로운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 있게 보기 때문입니다. 새롭고 신선하고 따뜻한 극들이 많이 나온다는 느낍니다. 뮤지컬 봄은 그대에게는 1987년, 대학생들의 학생 운동을 그린 뮤지컬인데, 창작산실 작품으로 선정되고나서부터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하며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처음엔 제목이 가제로 '1987, 봄'이었을것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봄을 그대에게'로 정해지는 걸 보고 나니 더욱 극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제목이 정해진 데에는 그 이유가 있을테니 하면서 더욱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보고 나니 처음 넘버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우선 그 넘버들을 연주하는 악기 세션이 너무도 청춘물 같은 악기 구성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포크송 같은 감성과 모던락 같은 감성들도 느끼게 하며 뮤지컬임을 잊지 않게 하는 전달력 있는 가사들이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극 내용에 대한 정보를 드려본다면 극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속한 연극반의 연극 준비나 연습 이야기, 극 안의 극 이야기가 운동하는 당시 대학생들의 극 중 상황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 안에 극 안의 극으로 녹아들어 가는 연극반의 연극 내용들의 그 장면들은 교차로 나타나 지며 절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의 짜릿함이 좋았습니다.


장면 장면을 딱 인상에 남도록 연출한듯했습니다. 각 사건들이 한 장면씩은 머리에 남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극이 전반적으로 잔잔한가 싶으면서도 결코 잔잔하지 않았습니다. 장면들이 머리에 각인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무대도 예쁘고, 전체 출연하는 배우가 6명으로 많은 인원이 아니지만 무대를 입체적으로 써서 그 이상의 인원이 있는듯하게 풍성하게 그려내서 인상 깊고 좋았습니다. 시기가 시기이고, 짧게 올라와서 좀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목청껏 외치는 소리들도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그 연기가 다들 열정적이고 목청 다해 연기하시고 외치시니, 그 시절 대학생으로서 외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3. 배우 정보

 

이렇듯 대학생으로 분하여 열연해준 배우들 덕분에 공연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감동받으며 볼 수 있었습니다. 원캐스트로 진행된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는 문진아, 임진섭, 나경호, 조훈, 임예슬, 공민섭 이렇게 여섯 명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문진아 배우는 연극 <톡톡>에서만 직접 봤었고, 뮤지컬에선 직접 본 적은 없었던 배우였습니다. 다만, 영상으로 다양한 뮤지컬(블랙 메리 포핀스, 풍월주 등)에 참여했음을 보고 알고 있긴 했었습니다. 연극 <톡톡>에서 정말 잘했고, 영상으로도 뮤지컬 장르를 잘 소화하는 배우란 생각이 있어서 기대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봤는데 역시나 연기력 정말 뛰어난 배우구나 싶었습니다. 넘버 소화도 좋았습니다. 학생 운동에 앞장서는 정수인 학생 역할을 정말 힘차게 에너지 뿜어내며 대학생처럼 잘 해내서 극을 끌어가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문진아 배우가 나오는 극이면, 믿고 보는 배우로 찾아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진섭 배우는 전에 꽃보다 남자에서 악역 아닌 악역으로 봤었습니다. 그때도 넘버를 참 잘 소화하고 연기도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뮤지컬에서도 순진한 신입생 역할을 잘 해내 주어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신입생처럼 말하고, 신입생처럼 서있고, 신입생처럼 걷고 하는 모든 연기들이 디테일하게 잘 살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처음 본 배우지만 인상 깊었던 배우는 조훈 배우였습니다. 감초 역할인 한석구 연극반 선배 역할을 해주었는데, 진짜 웃기고 진지한 연기를 오가면서 너무 밀당을 잘해주어서 극이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게끔 큰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긴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모습이 정말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나경호 배우는 이전에 빨래에서 마이클 역할로 두 번 봤던 배우였고, 임예슬 배우는 직접 처음 보는 배우였습니다. 두 배우 모두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해서인지, 혹은 발성이 좀 턱끝, 목끝..? 에서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목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연을 보는데 큰 무리는 없었는데, 나경호 배우는 그런 목 상태가 딱히 드러나지 않게 굉장히 열연하고, 나중에 반전의 열쇠를 가진 그 역할을 몰입감 있게 연기를 잘 해내 주었습니다. 임예슬 배우는 다소 목 상태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인지 약간 소극적인 모습으로 느껴져습니다. 혹은 캐릭터 때문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맡아주었던 공민섭 배우는 여러 악역도 또는 선한 역할들도 상황에 맞게 넘나들면서 잘해주어서 극의 곳곳을 잘 채워주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산실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무대사진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보통 창작산실을 통해 올라오는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짧게 시연되어 아쉽지만, 조만간 또, 좀 더 긴 공연기간으로 돌아올 거라 믿으며 이만,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 공연 정보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