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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 관련

연극 환상동화의 공연 정보 (송광일, 기세중, 육현욱, 박규원, 윤문선)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극 환상동화의 공연, 자리 정보글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주로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연극도 못지않게 관심이 많아 종종 보러 다닙니다. 요 근래 극단 명작옥수수밭에서 올라왔던 외톨이들(추후 포스팅 예정입니다!)을 제외하면 주로 뮤지컬을 봤던 탓에, 오랜만에 연극 환상동화를 보러 갔던 200215 토요일 낮은 은근히 설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1. 공연장, 자리 정보 -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1층 가열 86

 

연극 환상동화는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올라옵니다. 저는 여태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공연장이라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보통은 서치 해서 찾아보고, 자리, 좌석, 시야 정보를 알아보고 예매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번 공연 따라 약간의 귀차니즘이 발동한 것과 동시에 늦은 예매로 인해 몇 남지 않은 좌석, 모르는 공연장이니 한번 나의 손에 맡겨볼까라는 마음이 딱 들어서 서치없이 예매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갔던 자리는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1층 가열 86 자리 였습니다.


이 좌석을 고른 이유는 사이드 블록 통로석이라 시야가 트여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블 통로석은 답답하지도 않고 트여있을 거란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사블 통로석의 트임은 가히 사이언스라 할 수 있죠.) 뒤쪽에 앉았다 보니 너무 측면이라 느껴지지도 않고, 무대가 작지 않아 제가 앉은 곳에서 한눈에 트인 시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거리감은 다소 있었습니다.  원래는 오츠카를 들고 다니는데 살짝, 귀찮아서 오츠카로 보지 않았습니다. 맨눈으로 보려니 배우분들이 작게 느껴지고 멀게 느껴져서 보기엔 조금 아쉬었습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스페셜 커튼콜이어서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1층 가열 86 자리는 좌측 블록 앞쪽에서부터 13열 위치를 의미합니다.

 

2. 공연 정보

 

환상동화는 한 편의 동화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광대가 나옵니다. 사랑 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 이렇게 세 광대는 각자의 이름에 걸맞게 각자의 주제로 동화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싶어합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세 가지 이야기 모두가 있는 걸 해보자라고 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처럼 극중극 형식을 띠기 때문에 중간중간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동화 극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광대들 간에 다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다시금 세 주제가 어우러진 동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하면서 극이 진행되는 게 이 극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처음 보는 입장으로 각자 광대의 캐릭터, 특징을 보여주고, 각자 이름에 맞는 주제로 동화를 시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반 부분의 비중이 너무 길지 않았나. 그래서 초반에 조금 루즈해지고 지루한 경향이 있다 싶었습니다.

 

결국 한스와 마리의, 전쟁이 벌어진 배경 속 예술가들의 사랑이야기로 동화는 진행되는데, 그 지점까지 가는데 초반에 들이는 시간, 서사가 너무 길다고 느껴졌습니다. 시간적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재미있게 채워주긴 했지만 사실 조금은 쳐내고 짧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중극 형식이기에 세 광대들이 동화 속 등장하는 한스와 마리란 주인공과 더불어 극 안에 등장인물로 분했다가, 다시 광대로서 내레이터를 하다가, 다시금 등장인물이 되었다가 하는 부분은 광대들이 주인공인 이 극이 가진 뚜렷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계속 비슷하게 극중극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부분이 반복되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니 입체적이지 못하고 좀 단편적인, 지루한 감도 있는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연기를 열심히 해주어 중간중간 웃고 감동받으며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3. 배우, 연기 감상 및 정보

 

200215 연극 환상동화 캐스팅보드

이날 캐스팅은 사랑 광대에 송광일, 전쟁광대에 기세중, 예술광대에 육현욱, 극중극에 등장하는 한스에 박규원, 마리에 윤문선 배우였습니다.

 

송광일 배우와 기세중 배우는 제가 일전에 다른 뮤지컬에서 봤던 배우였고, 육현욱, 박규원, 윤문선 배우는 이번 환상동화라는 연극에서 처음 본 배우들이었습니다.

사실 기세중 배우는 제 기준 뮤지컬에선 믿.보.배 여서 큰 걱정 없이, 기대하며 봤습니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이지만, 귀에 잘 꽂히는 발성과 발음으로 전달력 있게 연기하고, 맡은 역할인 전쟁광대를 재미있게 소화하는 모습에서 역시 믿보배 기세중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광일 배우는 제가 예전에 비스티라는 뮤지컬에서 봤었습니다. 그때는 귀여운 모습 + 나름 반전의 키를 가지고 인물을 보여주는 역할이었다면 환상동화에선 말 그대로 '사랑 광대'를 맡아, 정말 귀여운 모습 그대로, 온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에 굉장히 많이 찡찡거리는 역할이어서 분명 사랑 광대이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아기같이 찡찡거리기만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사랑 광대를 찡찡 광대로 텍스트를 써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찡찡과 사랑의 얘기를 전파하는 광대 사이의 밀당(?)을 잘해서 불편함 없이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았습니다.

 

예술광대를 맡았던 육현욱 배우는 제가 실제로 처음 보는 배우였습니다. 잘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었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예술인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있는 자세나, 전달력 등 부족함 없이 예술광대를 잘 표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박규원 배우는 대학로의 다양한 공연에서 출연했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었는데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굉장히 야리야리하고 섬세한 역할만을 할 줄 알거라 생각했는데, 톤을 들어보니 마냥 야리야리하거나 섬세한 톤만 지닌 배우는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역시 직접 배우의 연기를 봐봐야 그 느낌을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다소 아쉬웠던 배우는 마리에 윤문선 배우였습니다. 마리는 극 중에서 무용수로의 삶을 살다가 시각을 잃게 되는데, 그 연기가 처음에 너무 어색해서 데뷔작인가 하는 마음과 갸우뚱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게 대사를 읊으시는 톤에 정말 적응, 몰입이 좀 안됐는데, 뒤로 갈수록, 좀씩 감정이 깊어질수록 제가 적응한 탓인지, 좀 더 깊은 감성은 몰입해서 잘 표현해 주셔서인지 그래도 집중하고 극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알고 보니까 발레무용가로서 무용에 특화된 분이였습니다. 연극, 배우로의 경력은 많지 않으시고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무용수의 모습으로는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대사를 치시는 부분이 좀 어색했지만, 진짜 무용을 보여주실 땐 너무 잘해서 놀랐습니다. 광대의 묘사에 맞게 무용으로 표현해주시고, 무용수로서 아름다운 발레를 보여주시는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볼거리가 많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인 연극 '환상동화', 곧 끝나지만.. 다음에 또 돌아오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