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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 관련

주크박스 뮤지컬 김민철의 광화문연가 애수

오늘은 어제 방송이었던 tvN 더블캐스팅 6화에 나왔던 무대에 대해 글을 써보려합니다. 6화에서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경연자들이 곡을 선정하여 경연을 하는 라운드의 두 번째 편으로 방영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여러 포스팅에 걸쳐 제가 정리한 정보와 심사위원들의 평을 정리 및 전달하는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저에게 기억에 남는 무대를 고르라고 하면 단연 김민철 배우의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넘버인 '애수' 무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5인의 멘토 심사위원으로 활약중인 이지나 연출에, 차지연 배우가 주연이었던 뮤지컬이자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 중에서 삶, 사랑, 예술을 주제로 한 곡들을 주로하여 만들어진 뮤지컬이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사실 넘버들이 40-5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들이자, 또 이후 리메이크가 된 곡이 많아 젊은 층에게도 꽤 인지도가 있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컬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제 <광화문 연가>의 '애수'라는 넘버를 제대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제목은 살짝 진지한 느낌이기에 슬프고 느린 곡일까 했는데 템포가 빠른 곡이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지연 배우가 소화한 넘버 영상도 잠깐 지나갔는데,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수'라는 곡은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인연을 관장하는 신이자 차지연 배우가 맡았던 '월하'라는 배역이 부르는 대표 넘버로, 극 중 주인공인 '명우'를 위로하기 위해 부르는 곡입니다. 프로 뮤지컬에서 남자 배우(정성화 배우)와 여자 배우(차지연 배우) 모두가 소화했던 배역이어서 김민철 배우가 소화하는 넘버도 궁금해졌습니다.

 

김민철 배우는 앞서 보여드렸던 무대와는 다른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조금 생겨, 중간에 짧은 안무를 준비했습니다. '이런 모습도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욕심을 내었다고 했습니다. 멘토들이 올렸었던 뮤지컬이기에 부담되는 선곡에 안무까지 준비하여 이미지 변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의상의 디테일까지 챙기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11년차 믿고 보는 배우 김민철의 무대가 점차 더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궁금해지면 기대 이하의 무대일 때가 많은데, 김민철 배우의 '애수' 무대는 기대 그 이상이어서 눈길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배우들의 넘버 소화를 볼 때 배우 스스로 빠져들어서 소화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모습을 통해 관객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지 또한 이 모든게 영리하게 순간순간 머리로 계산하여 행동하지만 절대 관객들로 하여금 알아차리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철 배우의 무대는 이런 면들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충족하고 그 이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리드미컬한 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노래 실력과 호흡은 무너지지 않고 넘버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나갔습니다. 그리고 표정에서 그 끼를 충만히 살리고 관객을 설득하는 모습에서 이날의 그 누구보다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런 무대가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이였으며 인터뷰 모습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짧은 시간이지만 끊임없는 연습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무대였어서 더더욱 인상이 깊게 남았습니다.

 

무대가 끝난 후 5인의 심사위원들과 참가한 배우들은 박수세례를 줄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심사평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지상 심사위원은 "김민철 같은 배우는 우리 뮤지컬 계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무대를 통해 보여준 이러한 면까지 있다면 뮤지컬 계가 필요한 아주 야무진 스펙트럼을 가진 것이 아닌가하며 좋은 평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엄기준 심사위원이 평을 하였는데 굉장히 눈물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엄기준 멘토는 원래부터 이 역할을 보고 계속 하고 싶었는지를 물었는데 김민철 배우가 "사실 어느 공연을 봐도 항상 하고 싶었어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떤 공연이든 앙상블 배우로서 갖지 못했왔던 주연의 자리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묻어나는 순간이였고 그 슬픔이 전이되며 깊이 공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2주 안에 이렇게 해냈다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고 진심 가득하게 정말 잘 봤다고 말하며 엄기준 멘토 또한 김민철 배우에게 좋은 심사평을 해주었습니다.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모습이자 10년의 노력으로 '지금'의 무대를 일궈낸 결실을 보여주는 이 장면들이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이클리 심사위원 또한 단연코 오늘의 제일 좋은 무대를 보았다며 호평을 선사했습니다. 실제로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월하'역할을 소화하며 '애수'란 넘버를 불렀던 차지연 심사위원도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한 김민철 배우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며 호평하였는데요. 차지연 멘토는 그 많은 움직임과 그루부들을 똑같이 흉내 내면서, 자신이 저 노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진심으로 잘했다고 호평하였습니다. 그만큼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땀방울 하나하나가 다 느껴져서 감동적으로 잘 봤다는 말이 저 또한 괜시리 당사자가 아님에도 위로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네명의 심사위원들은 모두 Casting을 눌렀지만, 이지나 심사위원은 Casting 버튼을 누르지 않아 김민철 배우는 All Casting에 안타깝게 실패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굉장히 속상했었는데 이지나 멘토의 평가는 잘 준비해주시고 너무 잘해주셔서 또 감사하지만 이 노래를 소화할 때 찌르는 소리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애수'라는 넘버는 뭔가 흥겨운듯 하지만 결국 '애수'이기에 이 노래가 특별히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노래에 맞지 않는 소리를 선택하여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사운드를 이지나 멘토, 자신에게 주지 못했다고 평하며 캐스팅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앞서 이지나 심사위원께서 캐스팅 버튼을 눌렀던 배우들과 그 무대가 각 넘버에 정말 잘 맞는 이미지와 목소리였는지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전부 그랬던 것도 아니고 과연 김민철 배우가 소화한 만큼 무대를 소화해서 보여주었나 했을 때 저는 아닌 무대들도 꽤 있었다고 생각해서 이지나 멘토의 심사가 공정성이 확보된 심사처럼 여겨지진 않았습니다.

 

결국 추가합격을 기다리게 되었던 김민철 배우는 추가합격의 자리에도 오르지 못해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더블캐스팅 경연 참가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번 회차에서 눈길이 가서 찾아보니 최종 예심에선 뮤지컬 <벤허>에 나오는 '골고다' 넘버를 불렀습니다. 듀엣 미션에서는 <위대한 쇼맨>의 'Never Enough'를 선보였었습니다. '골고다'넘버는 방영되진 않고 미방영분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잘하는 모습에 역시 11년차 믿고 보는 배우가 맞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민철 배우는 1985년 생으로 올해로 한국 나이 36세가 되었습니다. <2012 날아라, 박씨>, <2010-2011 온에어 라이브>, <2013 미스터 온조> 외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습니다. 비록 이번 라운드를 마지막으로 경연에선 보지 못하지만 엄청 인상깊은 무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