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들을 전체적으로 수정하느라 자세히 집중하여 보진 않았던 tvN 더블캐스팅 7화이지만 그래도 이에 대한 정리 포스팅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TOP 12로 경연자 수가 좁혀진 만큼 진행속도가 빨랐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배우들을 다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한 배우만 보지 못해서 의문도 들기도 했습니다. 굳이 한 명을 남긴 이유가 물론 인지도가 좋고 다음 편의 시청자 유입을 위해서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눈에 너무 뻔하게 보여서 조금 프로그램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느낌이자 궁금증을 유발하며 다음화에 나올 출연자를 구성상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빠른 진행은 이제껏 늘어지게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던 것에 비해선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선발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심사위원의 과반수가 넘거나 All Casting이어야만 진출할 수 있었다면 순위제로 바뀌어서 점수를 매기고 추후 최종 6등까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 방법이 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어떤 한 사람의 심사위원의 호불호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늘어났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방송에서 이런 방식을 채택했슴에도 점수를 너무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었고 100점이 여러 경연자에게 나옴으로써 살짝 신뢰도가 낮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기억에 남아 정리 포스팅에 적어보고 싶은 무대는 나현우 배우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나오는 '꽃봉오리', 김지훈 배우의 뮤지컬 <귀환>에 나오는 '내가 술래가 되면', 이무현 배우의 뮤지컬 <랭보>의 '취한 배', 정원철 배우의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나오는 '왕이 된다는 것'이라는 넘버입니다. 나현우 배우의 곡이 기억에 남는 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신석구 역할보다는 한영범 역할을 했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긴 했습니다. 어린 소년의 느낌인 신석구보다는 처세술의 달인인 한영범의 색깔이 배우에게 좀 더 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연기를 표현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무현 배우는 뮤지컬 랭보의 곡을 경연 4일전에 급히 바꾸어 정한듯 했습니다. 가사만을 익히기에도 벅찬 시기를 보냈는데 그것이 무대에서도 나오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표정이나 연기가 안정적이어서 그리 나쁜 무대는 아니지만 배우가 가진 베스트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 무대여서 배우 스스로도 아쉬워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캐릭터 해석을 짧은 시간안에 소화하려고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인상깊었습니다.
떠오르는 다크호스인 김지훈 배우는 심사위원들과 많은 네티즌들의 호평을 얻어내는 무대를 해냈습니다. 어린 나이가 소화한 감성이라곤 믿기지 않게 넘버를 시연하여 고득점을 얻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발성으로 넘버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뿐 아니라 표정과 눈빛을 비롯한 사무치는 감정선을 잘 표현해내서 엄청난 호평과 고득점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무대에선 대사를 치고 배우 간 호흡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원철 배우의 무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보지는 못했지만 넘버의 가사에 집중하고 들을 수 있게끔 전달력 있게 넘버를 소화했습니다. 목 상태가 많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꽤 잘 들리고 안정적으로 넘버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기본적으로 가진 실력이 좋은 배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표정과 눈빛이 살아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경연 방식이 회를 거듭해도 한 명 보여주고 심사하고 한명 보여주고 또 심사하는 등 단조롭고 반복되다 보니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없잖아 있는듯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밖을 나가지 못해 더블캐스팅의 본방송을 열심히 사수하며 보는 것이 낙이긴 하지만 점차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웨스트 앤드 뮤지컬을 찾아보게 되는 등 다른 탈출구를 찾게 하는 지루함을 점차 더욱 느끼고 있는 실정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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